ACSM 파일은 책이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렸더니 .acsm 파일이 내려왔고, 읽기 앱은 그것을 열지 못합니다. 앱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파일은 책이 아닙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
.acsm은 몇 킬로바이트짜리 작은 XML 문서입니다. 본문은 한 글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들어 있는 것은 이런 내용입니다.
- 어느 서버에서 책을 받아야 하는지
- 어떤 대출 건에 해당하는지
- 언제까지 유효한지
말하자면 책이 아니라 책을 받아 오라는 인수증입니다. 크기가 유난히 작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300쪽짜리 소설이 3킬로바이트일 수는 없습니다.
확장자를 바꾸면 왜 안 되나
.acsm을 .epub으로 바꿔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확장자는 이름표일 뿐이고 내용의 바이트를 바꾸지 않습니다. 안에 든 것은 여전히 XML 인수증입니다.
정식 절차
어도비의 이용 허가 체계를 처리하는 앱이 필요합니다.
- Adobe Digital Editions 또는 이를 지원하는 도서관 앱을 씁니다.
- 어도비 계정으로 기기를 인증합니다.
- 그 앱으로
.acsm을 엽니다. - 앱이 실제 EPUB을 내려받아 대출 기간 동안 열어 줍니다.
받은 EPUB에도 DRM이 걸려 있어 인증된 앱에서만 열립니다. 기간이 지나면 잠깁니다.
다른 앱으로 옮길 수 있나
없습니다. 그것이 DRM의 목적입니다. 도서관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읽을 권리를 빌려주는 것이고, 파일 자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회 방법을 안내하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대출 조건을 어기는 일이고, 도서관이 이런 방식으로나마 전자책을 제공할 수 있게 해 주는 계약을 깨뜨립니다.
DRM 없이 읽고 싶다면
보호 기간이 끝난 저작물을 찾으면 됩니다. 공유마당과 위키문헌에 한국어 자료가 있고, 영어라면 프로젝트 구텐베르크가 있습니다. 받은 파일은 그대로 소유하며 어떤 앱에서든 열립니다.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곳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요약
.acsm이 열리지 않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그 파일은 책이 아니라 책을 받아 오는 표이고, 표를 읽어 주는 앱은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