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하지 않고 폰에서 PDF 읽기

PDF 지면은 종이에 맞춰 재단되었습니다. 폰은 폭이 7cm 남짓입니다. 폰에서 PDF를 읽는 모든 괴로움이 이 두 치수가 만나지 못한다는 데서 나옵니다.

확대는 해결이 아닙니다. 확대하면 글자가 아니라 지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 줄 읽고, 오른쪽으로 밀고, 되돌아오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40쪽을 그렇게 읽으면 글의 질과 무관한 피로가 남습니다.

지면이 스스로 맞추지 못하는 이유

PDF는 글자마다 어디에 놓이는지를 저장합니다. “여기가 문단”이 아니라 “이 글자, 이 좌표, 이 서체”입니다. 어느 기기에서나 지면이 같아 보인다는 약속이 형식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EPUB은 정반대를 저장합니다. 구조는 있고 좌표는 없는 텍스트입니다.

리플로우 모드가 하는 일

Aurora Reader의 PDF 뷰어에는 리플로우 전환이 있습니다. 지면에서 글자 층을 뽑아내 보통의 흐르는 텍스트처럼 보여 줍니다. 여러분의 글자 크기, 줄 간격, 여백, 테마로요.

지면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글자를 꺼내 다시 배치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한계: 안에 글자가 있어야 합니다

스캔한 PDF에는 글자 층이 없습니다. 지면 사진이 있을 뿐이라 뽑아낼 것이 없습니다.

확인은 2초면 됩니다. 문장을 손가락으로 선택해 보세요. 잡히지 않으면 그 쪽은 그림입니다.

앱은 이걸 거칠게 확인합니다. 첫 세 쪽을 보고 합쳐서 50자보다 적으면 스캔본으로 보인다고 알립니다. 기준이 거칠기 때문에 거부가 아니라 경고입니다.

두 번째 한계: 배치가 사라집니다

돌아오는 것은 글자입니다. 도판도, 표도, 두 단 배치도 아닙니다.

PDF로 나온 소설에는 잃을 것이 없습니다. 결과 표가 있는 논문에는 잃는 것이 바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전환 방식입니다. 산문은 흐르게 읽고, 배치가 의미를 갖는 곳에서는 지면으로 돌아옵니다.

언제 쓰면 좋은가

A4로 조판된 긴 산문. 보고서, 정책자료, 논지를 따라 읽는 논문. 한국의 공공기관 발간자료 상당수가 여기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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